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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0.05.11 조회수 1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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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9 동계 GT필리핀 국제자원봉사단 참가소감문


GT4기 활동사진1.jpg

GT 4기 양영애 선생님

 

2009년 11월 평소 제가 존경하는 교수님께 연락을 받았습니다. 새해가 되면 필리핀 자원봉사단을 꾸려 자원봉사를 갈 계획이라는 소식이었습니다. 장애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인 저에게도 방학은 쉼과 부족한 공부를 위한 시간이어서 자원봉사단 참여 여부를 두고 아주 잠깐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주로 장애인들과 관련된 봉사를 해왔고, 언제나 봉사는 제게 더 큰 기쁨과 행복을 채워주는 것을 알기에 선뜻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교수님께 전했습니다.

물론 국제 자원봉사를 가는 것은 처음이었고, 필리핀의 빈민가에 대한 정보도 없었기 때문에 크고 작은 고민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린티처스'라는 이름으로 모인 구성원들은 교수님을 포함하여 17명이었고, 모두 다른 지역에 살고 있었습니다. 사전 회의를 3번 정도밖에 할 수 없었고, 모임날에도 폭설과 개인적인 사정들로 인해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 소소한 어려움에도 모두들 즐겁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교육지원팀과 환경개선팀으로 나누어 사전 준비를 하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특히 CAMP 이철용 목사님께서 주신 여러 가지 도움으로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큰 어려움 없이 사전 준비를 마치고, 1월 10일 그린티처스 4기는 설레임을 가득 안고 필리핀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린티처스 4기의 자원봉사활동은 7일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필리핀에 도착한 첫째날에는 자원봉사를 하게 될 톤도의 바세코, 마시캅 지역을 방문하였습니다. CAMP 이철용 목사님과 김동환 선교사님의 친절한 안내와 설명, 그리고 직접 보는 현지의 모습은 작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더불어 더 열심히, 즐겁게 봉사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그런 생각하며 지나치게 심각하고 무겁지도 않게, 그러나 도움을 받는 사람들 또한 존중할 수 있어야 하기에 그린티처스 4기들은 나름대로 각자의 생각의 몫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둘째날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교육지원팀은 한국에서부터 계획해 온 교육활동을 바세코의 아이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작은 교회 안에서 150여명이나 되는 아이들과의 활동들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현직 교사들답게 아이들과 하나됨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혹여 '봉사'라는 명목 아래 우리들의 활동이 이벤트성이 되어 오히려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면 어쩌나? 하는 고민들도 있었지만, 해맑은 웃음과 사랑의 눈길로 우리를 바라봐주며 함께 해 주는 아이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짧은 만남이었지만 생텍지페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어린왕자와 여우의 길들임처럼, 서로를 길들이며 큰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주는 축복의 힘 덕분으로 교육지원팀원들은 저녁이면 녹초가 됨에도 불구하고 12시가 넘도록 다음날을 위한 회의를 하고 활동 준비를 하는 등의 모습으로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모두들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즐거움 가득한 이야기는 몸은 지치고 힘이 든데, 내 안의 어디에 남아있던 힘인지, 아이들과 있으면 저절로 몸이 움직여지고 행복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교사는 아이들과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그 아이들이 학교이든 자원봉사를 가서 만나게 되는 아이들이든, 다른 나라의 아이들이든지 말입니다. 필리핀에서도 내가 교사일 수 있다는 것에 또 다시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3일간의 바세코 지역에서의 봉사를 마치던 날, 교육지원팀원들은 아쉬워 하면서도 다음날 만나게 될 마시캅 지역의 아이들에게 더 멋진 교육활동으로 보답하리라는 다짐을 하며, 또 다시 회의와 활동 준비를 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받은 사랑의 힘으로 말이죠. 그리고 또 3일간의 마시캅 지역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 동안에는 더 즐겁게 더 행복한 시간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즐거워하며 활동해주는 아이들에게 감사했습니다. 

선생님에게 자기가 먹을 것을 간식을 가져다주는 아이들의 또 다른 큰 선물에 감동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짧은 시간이 흘러 활동을 마치고 떠나던 날... 우리가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떠나는 벤을 따라 울며 뛰어오던 아이들의 모습은 아마도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어느 곳에서, 언제 또 이런 아이들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요? 저희들이 갖고 있는 작은 능력을 나누어 주었을 뿐인데, 아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최고의 선물인 '사랑'을 주었습니다. 작은 나눔이 더 큰 축복으로 돌아오는 봉사활동은 아마도 이런 '끌림'으로 많은 이들을 인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랑하는 얘들아, 늘 건강하게 자라렴.

그린티처스 4기의 교육지원팀은 바세코 지역의 유치원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탁자 52개를 제작하고, 마시캅 지역의 개원을 앞두고 있는 어린이집의 환경을 꾸며주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한 3일 동안은 탁자를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탁자를 제작해 본 경험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였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지만, 바닥에 앉아서 밥을 먹는 모습을 보고 난 후에는 더욱 최선을 다해 제작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나무를 제단하고, 못 박고, 사포질과 페인트칠까지 여러 가지 작업들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우리가 흘리는 며칠 간의 땀방울로 작고 작은 아이들이 탁자에 앉아 식사하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게 해주어서 힘이 저절로 났습니다.   

마시캅 지역에서의 3일 동안에도 탁자 제작을 조금 더 숙련된 모습으로 진행하였고, 주로 Together & Tomorrow 유치원의 환경개선을 위해 벽화를 그리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벽화를 그려 본 적이 없는 선생님들이었지만, 더욱 열심히 최선을 다해 알록달록한 벽화를 그렸습니다. 유치원 근처의 주민들이 매일같이 찾아와 저희들의 모습을 지켜봐 주었고, 예쁘다며 칭찬까지 해 주시며 격려해 주시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동네 꼬마들의 관심과 장난은 힘이 들어 쉬고 싶어질 때면 엔돌핀이 되어 주었습니다. 다 완성된 유치원의 벽화와 탁자를 보면서 얼마나 뿌듯하고 행복했었는지 모릅니다.   

쉬는 것도 줄여가면서 탁자를 만들고, 벽화 그리기에 몰입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에 감동받았고,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탁자 제작을 함께 해주신 CAMP 이철용 목사님께 또 감동받았습니다. 그리고 현지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몇 번이고 왔다갔다하며 열심히 지원해 주신 김동환 선교사님과 안젤로에게도 끊임없이 감동받았었습니다. 모두 열정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짧은 글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CAMP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Together & Tomorrow I 수업 준비중!!!"이란 소식을 접했습니다. 벽화를 그렸던 곳의 소식을 보면서 너무 반갑고 행복했던 그 때의 기분을 또 느낄 수 있었습니다. 희망의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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