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성시 청소년 글로벌 자원봉사단으로 참여했던 우리 아이는 흔히들 위에서 치이고, 아래에서 치이며 태어나면서부터 살아남는 방법을 자연스레 터득한다는 둘째랍니다. 그 때문인지 학교에서는 선생님들도 친구들도 모두 우리 둘째가 성격 좋다고 칭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집에서는 항상 형과 동생에게 시비를 걸고 엄마에게 짜증내고 투덜대는 ‘투덜이 스머프’로 통했습니다. 처음 우리 둘째를 그 먼 나라로 15박 16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가족과 떨어져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면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게 자라는 또래의 친구들을 보며 자신이 당연하게 받아왔던 모든 것들에 감사한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처음 봉사단원으로 뽑힌 후 사전모임을 3차에 걸쳐 가지면서 우리 아이는 무덤덤한 마음에서 점차 설렘과 기다림으로 출발하는 날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형과 누나들과 만나 한 팀이 되고, 봉사활동을 하는 작업팀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책임감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출발 전부터 아이가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엄마로서 정말 많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다녀온 후 변화된 모습은 이에 비할바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녀온 후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 페루에서 오는 소식들을 페이스북으로 전하며 인연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이젠 형과 동생에게도 시비 거는 모습보다 뭔가 같이 어울리려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고 있답니다. 정말 많이 밝아지고 너그러워진 우리 아이의 모습을 보며 ‘봉사’는 누군가를 도와주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기적’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오늘의 후기는 그린티처스와 함께 2015년 화성시 청소년 글로벌 자원봉사단(페루) 활동에 참여한 황OO 학생 어머님의 후기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따뜻한 세상을 그리기 위해 그린티처스가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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